default_setNet1_2

40년 만 스승과 제자 ‘아름다운 동행’

기사승인 2019.01.08  20:56:25

공유
default_news_ad1

- 충북여고 2회 동창들 스승과 1박2일 단양 여행
고1 에피소드로 밤새 ‘이야기 꽃’
칠순 선생님이 쉐프자처 요리…제자 사랑 여전

   
충북여고 동창생들과 스승과의 아름다운 동행…이순인 충북여고 동창생들과 칠순이 넘은 스승이 단양 관광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년 초가 되면 정기적으로 만나는 여고 동창생들이다.

올해도 각지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퇴직한 친구의 초대로 김사성·송재식 은사님 두 분을 모시고 단양을 가기로 했다.

5일 만나기로 한 장소에 40년 만에 마주한 은사님.

일상을 벗어나 순수했던 교정의 여학생으로 회귀하는 순간이다.

2대의 차는 우리를 기다리는 단양으로 향했다. 차 안의 웃음소리는 마치 수학여행을 떠나는 영락없는 여학생 모습들이다.

어디까지 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친구의 목소리도 설렘 그자체이다.

준비된 점심 시간을 마치고 올레 길을 걸으며 지난 시간 이야기에 호호 깔깔대는 목소리는 이순이 된 우리들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이 철없던 시간 속에 젖어든다.

반 번호까지 잊지 않고 있는 송재식 선생님의 제자를 바라보는 눈길은 여전히 그윽하다.

교실안에서 예쁨 받는 여학생이 되어 새침해진다.

이 포즈 저 포즈 끝없는 선생님의 주문은 웃음 꽃이 만발한 명화같은 사진으로 남겨진다.

선생님의 눈 속엔 삶이라는 훈련속에 성장된 모습도 아직도 우린 여고 1학년이다. 존경하는 선생님이 건강하게 존재하시는 건 세상 든든한 내편이다.

숙소인 소백산 자락 휴양림으로 우리 일행은 발걸음을 돌렸다.

   
▲ 충북여고 전 김사성 선생님이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쉐프를 자처해 제자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저녁은 그동안 대접만 받았다며 김사성 선생님의 요리가 시작된다. 에프론을 치고 있는 선생님의 포스는 멋진 쉐프가 된다.

생각도 못한 서프라이즈는 우리들에게 일품요리를 선사한다.

그러나 맛보다 더 진한 가슴 뭉클한 감동은 큰 울림이 된다.

지난 시간 꺼내기 싫은 수 많은 이야기도 이젠 아픔이 아닌 에피소드가 된다.

한 친구는 사복입고 친구 데려다 주다 걸려 근신 처벌이 되고, 한 친구는 남학생과 빵집가다 걸린 사건은 처벌이 아닌 반성문으로 끝난 이야기가 이제는 감사할 일이되어 다음 날 점심으로 대접한다.

서로서로 이해와 배려로 세상살이를 달랜다. 이야기 꽃은 밤을 새울 것 같은 분위기다

건강하게 존재하는 이유만으로도 대견하게 생각하는 선생님 마음은 부모님 마음이다.

다음 날 아침 초대한 친구의 준비된 밥상은 정성 그자체이다. 준비하는 몇일 동안 행복했다는 친구의 모습은 단양의 산세처럼 순수한 무공해 같은 모습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거운 것이 아니고 익어간다는 생각에 가벼운 시간이다. 단양이라는 대자연의 풍광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 이였나 하는 마음도 풍요롭게 다가온다.

반성문으로 처벌을 면한 친구의 점심 한 턱은 친구들을 행복 하게한다.

스승의 날로 만남을 약속하며 우리들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다들 여유로운 감정과 감동은 우정을 표현하지 않지만 다지는 모습들이다.

이 여운은 한동안 마음의 양식으로 남을 것 같다.

홍명희 기자 6022hmh@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