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대입제도의 개편을 주목한다

기사승인 2019.11.04  11:49:13

공유
default_news_ad1
   
▲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대입 수능일이 열흘 남짓하다. 수험대상자의 마무리와 부모의 애타는 모습은 참혹할 정도다. 필자가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시절 당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경영학 박사의 학식 플러스 교육 문제와 현안을 달변으로 풀어 좌석을 꽉 메운 청중은 박수를 쏟아냈다. 그 후 문재인 정부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올랐다. ‘무너진 교육사다리를 복원, 누구에게나 공평한 학습사회 구현과 보편교육을 담아낼 절차와 과정’ 등 로드맵도 비장의 무기처럼 보였다. 

지식 넣기 반복훈련과 점수 올리기에 헛기운 빼지 않고 엄청난 입시경쟁 사슬도 끊을 ‘사람 중심 교육 세상’ 쯤 기대치를 높였으나 정작 대학입학제도 개편안은 사각지대를 드러냈다. 학생부종합전형 여론이 끓자 국민 의견을 중요시한다며 ‘국민참여정책숙려제’ 대상 1호로 정해 생각의 위기를 전가하는 무(無)대책 수준에서 물러났다.

대입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정상화를 통한 신뢰·공정·객관성을 담보로 전형자료 제공과 대학교육 적응능력 측정에 목적을 두고 있다. 정시인 수학능력시험과 학생부종합전형 등이 포함된 수시로 나뉜 제도를 두고 연일 뜨겁다. 불평등 특권 대물림 차단 개선 목소리다. 최근처럼 수시 희비(喜悲)를 부모 힘이 전적으로 좌우한 건 드물다. 어떤 사람은 셀프와 조작, 탈·불법까지 서슴지 않고 교묘하게 제도를 뚫었다. 우리가 속아주었거나 힘이 모자라 막아내지 못해 벌어진 적폐다.

모 대학의 경우 응시자 면접·서류점수표·합격서류가 송두리째 없어졌다. 비판을 면키 어렵다. 중차대한 문제다. 아찔하다. 인생에서 운명을 바꾼다는 대학입시에 ‘죽자 사자’ 매달리는데 ‘논문·수상·봉사·연구’ 구조부터 부정 연결고리의 합작 수법은 수능 최고점을 능가할 여러 추측으로 난무한다. 연일 자녀 눈치를 살피며 닦달해온 보통 부모의 허탈함, ‘개천에서 용’과 사뭇 달랐다. 오죽했으면 ‘똥과 재의 삿대질’만 봐도 그동안 ‘주고받기 식’ 허술한 대입 구멍마다 장난질 심증이 짙다. 원래, 스펙 쌓기 여론 비등으로 교육부 나름 학생부·자기소개서에 기재를 제외시켰으나 아직 ‘공정(公正)’과는 먼 게 분명하다.

◇ 다시 공교육 붕괴 우려?

대통령주재 교육관계장관 회의와 유은혜 교육부장관 행보로 보아 같은 맥락의 제스처로 읽힌다. 정시비율 늘리기와 학생종합 대수술이 확실하다. 그러나 도돌이표처럼 다시 ‘한 줄 세우기 입시 경쟁’에 묻힐 우려로 시도교육감·대학당국·교육관련 단체·학부모가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나 진로·인성·행복교육의 탈출구 없는 공교육 붕괴 우려에서다. 섣부른 개편보다 부정입학 원인 조사와 시스템 점검 후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조급증으로 서두르다보면 집을 수리한 뒤 다시 누수(漏水)를 걱정하게 된다. 경험이 말해주듯 기초가 잘못되면 복원은 훨씬 어려우므로 심사숙고할 백년대계 과제다. 지금 대학입시에서 필요한 것은 공정함이다.

오병익 obinge@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