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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통합이야

기사승인 2020.03.08  20: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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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중서신 정치권 갑론을박
야, “외연 확장할 계기 마련” 환영
여, “최악의 정치재개 선언” 비난

   
▲ 김태순 대표기자

초기 기독교 지도자인 사도 바울은 기원후 58년 죽음을 각오하고 예루살렘 공회로 가서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다. 이후 로마로 압송돼 수감 생활을 할 때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등 4편의 편지를 썼다. 이를 바울의 4대 옥중서신이라 한다.

한국 현대사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소중한 기록이다. 1980년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고 복역한 청주교도소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쓴 29통의 편지에는 그의 사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박근혜 옥중서신 공개에 대해 정치권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메세지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메세지에서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 같은 거대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옥중서신을 보면 그가 문재인 정부의 각종 현안을 빈틈없이 꿰고 있고, 자신이 정치적으로 운신할 시점을 면밀히 계산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박근혜 옥중서신 공개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 같은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로 외연을 확장할 계기가 마련됐다며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에게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 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는 행태는 묵과하기 어렵다”며 “국정농단세력 재규합 선동”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4·15 총선 앞두고 야권에서는 ‘바보야, 문제는 보수 통합이야’ 구호가 회자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보수통합만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의 선결과제로 판단하고 통합에 올인하고 있다.

보수통합이 조만간 ‘빅 이벤트’가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공화당과는 선을 긋고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원칙을 내세웠고 한국당이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잠복된 갈등 요인이다.

보수 대통합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미래통합당과 자유공화당의 통합 논의가 마찰음을 내고 있다.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달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나온 이후 자유공화당은 통합·연대 의사를 타진 중이지만, 통합당이 ‘지분을 전제로 한 논의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당 대 당 형식의 통합을 제안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진 자유공화당은 6일 통합당에 선거연대를 제시했다.

’즉사필생 즉생필사’ 각오로 자기부터 버려야

옥중서신으로 보수 진영이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선 진보·중도세력 결집으로 이어지며 역풍이 불 것으로 전망한다. 어떤 관측이 맞을지는 4·15 총선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이번 옥중서신으로 진영 간 대립은 더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보수 가치는 자유, 헌신, 희생, 책임이다. 이를 지키려면 자기부터 버려야 산다.

보수가 총선서 승리하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보수 통합에 이어 물갈이가 답이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이 18대 53.6%, 19대 51.3% 이었다. 안철수, 손학규, 김문수, 조원진 등도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즉사필생 즉생필사(卽死必生 卽生必死)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 하면 살것이다.” 이순신 장군 명량해전에서 나오는 명대사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사법, 입법을 장악했다. 자유민주 수호를 위해 보수가 궤멸당하지 않으려면 ‘바보야 문제는 통합이야’가 정답이다.

김태순 기자 kts5622@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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