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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먹한 일

기사승인 2020.07.01  10: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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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단상] 유영옥

시장에 가려
무심코 대문 나서다
깜짝 놀라
되돌아와 마스크 써야 하고

마을 뒷산 오붓한 산책길에
한 쪽 귀에 달랑달랑 걸어놨던 마스크
저만치 앞에서 누가 오면
깜짝 놀라
즉시 반듯하게 고쳐 쓰고
좁다란 길이지만 최대한 거리 두려
안간힘 쓰며 지나야 하고

아는 사람 만나도 가까이 다가가
손잡아 흔들며 반기면 안 되고

국내라도 여행 가기 겁나고
외식하기 겁나고
영화 보기 겁나고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은
끝을 알 수 없는 장기전으로 치닫는데
어디 숨었을지 언제 공격당할지 알 수 없어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를 되새기며
하루에도 수 십 번씩 꼼꼼히 손을 씻고
마스크 챙겨 쓰고
사람과 거리 두거나 혹은 피해 다녀야 하는 우리 일상
참으로 서먹하다

 

   

 

▶2010 <문학광장> 시 등단
▶만해 한용운 시맥회 시 입상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 입상
▶시와소금 시인협회 회원
▶http://youog.blog.me

 

세종데일리 webmaster@sjdailynews.co.kr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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