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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럴 줄 몰랐던’ 한 해를 보내며

기사승인 2020.12.16  03: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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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이럴 수가 이럴 수가 / 아니, 불쑥 이럴 수가 / 이게 뭐야 이게 뭐야 / 아니, 불쑥 이게 뭐야 / 사람들은 이럴 때 / ‘럴 수 럴 수’로 탄식 한다지 / 더 가엾을 땐 / ‘수 럴 수 럴’ 해야 하나? / 2020년을 뭉뚱그린 필자의 시 ‘절레절레’다.

‘설마 그럴 줄 모른’ 해를 살았다. 연초, 코로나에 서서히 얽히기 시작하더니 세계가 멈췄다. 금방 잡힐 것으로 대수롭잖게 여겼는데 요지부동 팬데믹은 교육현장부터 덮쳤다. 졸업·입학식 취소는 물론 수업을 몽땅 온라인이 대신했다. 처음엔 “와! 신 난다” 펄쩍펄쩍 뛴 동심들, 사실상의 휴업령은 횡재 같았으나 친구·선생님·학교조차 긴가 민가하자 되레 등교날짜만 손꼽았다. 학부모의 자녀 관리역시 ‘밖에 나가지 마라, 기침 뚝, 마스크, 입 다물어’를 반복할 뿐 학습과 생활, 건강 등 적잖이 프레임을 바꾸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정치, 정부란 모름지기 조화로운 국민행복 도모가 우선이다. 그런데 법(秋)·검(尹)수뇌끼리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드라마 뺨친 작품을 쉼 없이 연출해 냈다. 더 체면불고인 건 진실이 밝혀져 링에서 못 내려올 정도로 두들겨 맞고도 자숙은커녕 앙갚음의 펀치를 계속 날렸다. 쓰러뜨릴 팻감을 마구 썼다. 속살까지 쫄 줄 몰랐으니 제 정신 아녔던 거다. 검객조차 까무러칠 칼 솜씨, 끝나봐야 끝을 알 수 있는 ‘법의 요술’로 치달았다. 두 학생 난장으로 수업 불가능해진 교실상황처럼.

그렇듯 역설적 혐오가 흥행 하는 동안 고실업, 저성장, 양극화로 국가재난금지원·수퍼 추경에도 내 몸 하나 앞가림이 힘겨운 경화직전 민생은 국세·지방세조차 버틸 체력을 잃었다. 빚으로 떠안고 있다는 의미다. 스무 번 훌쩍 넘는 정부 발 주택 및 전세 대책마다 시장 질서를 교란시켰다. 엉터리 의사의 맥 짚기, 결국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안보 또한 북한군의 우리공무원 살해 후폭풍이 거세자 “설마 그런 만행을 저지를 줄…” 어벌쩡하여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다. ‘도발 악순환 종식’이란 후련한 대응은 왜 미적거렸을까. 그런데도 기회만 있으면 서울부산 보궐선거와 대선 길목 유·불리에만 열불 내는 정치권의 분별력 흐린 현실이 서글프다.

◇ 소처럼 우직한 부화를

쪽박 코로나로 희망마저 떠내려간 일 년, 하냥 서운하다. 반면 아직 축배를 들긴 이르나 끈질긴 바이러스 도발을 AI(인공지능)·ICT와 접목시킨 첨단 방역국으로 ‘세계표준인증’ 문턱에 섰다. 의료진의 최선, 공무원·봉사자 희생, 국민 자율 협조는 눈물겨웠다. 연말이 가까워 오자 ‘확진자 폭발’을 불러 다시 K-방역 위기다. ‘끝은 곧 시작’이라 했다. 모처럼 558조 새해 예산이 여야합의로 법정시한을 지켰다. 코로나 이후 위기 극복 시그널일까. 힘겨운 날들도 되짚어보면 언제든 결 다른 새살로 돋는 법, 진짜 중요한 건 소처럼 ‘뚜벅뚜벅’ 우직하게 부화할 대한민국 저력이다.

오병익 obinge@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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