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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의 멈춤은 안 된다

기사승인 2023.08.26  11: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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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서울 서초구 소재 초등학교 20대 여교사, 49재를 앞두고 심란하다. 오는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자는 제안에 '동참하겠다'는 학교와 교사가 잇따르고 있다. 교권 붕괴가 빚은 '기절초풍'이다. "교사 자격 없다"는 둥 (공무집행방해죄) 얼마나 자존심까지 뭉갰으면 날개도 펴보지 못한 채 젊음과 바꿨을까 짐작이 간다. 하지만 일부 문제 학생‧학부모 때문에 다수 학생들 학습권 피해는 자칫 수행한 공사와 관련하여 지체상금 또는 하자발생의 민사 소지도 있다.

"학생·학부모의 컴플레인(항의)으로 일단 교무실 전화 받기를 꺼린다. 그래도 학생들이 미덥다. 잘못은 바로 반성할 줄 안다" 올해 교직의 꿈을 이룬 옆 라인 새내기 박 선생 얘기다. 

문제를 따지자면 1998년 '교원 정년단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高)경력자 1명 퇴출로 신규교사 2.5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교육문맹(?) 논리를 끌어들여 다짜고짜 유·초·중등 교원만 찍어 백기 투항시킨 62세 눈물, 바로 작금의 교권추락과 무관치 않다. 그러고 나서 중초·기간제교사로 방치하다 보니 구성원 조화로움까지 파괴되어 제도와 법보다 중요한 걸 놓쳤다. 2018년 12월 인성교육진흥법 공포와 함께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에 교육과정의 무게를 실었으나 결국 지향점은 증류된 채, 선생님 1· 학생 3· 학부모 6 정도로 교권을 무력화 시킨 거다. 

상황이 절박한데도 임시방편적 땜질을 끝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습관성 레퍼토리는 여전하다. 충청북도교육삼락회(필자 소속)가 창립반세기를 넘으면서 줄곧 현장을 둘러싼 해결 프로세스로 도내 초중고 학생·학부모 대상 가족사랑 동시화전, 교원 멘토링, 청소년 선도 포럼 등 인성교육의 백신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20년 도의회예결위는 느닷없이 '퇴직교원단체활동지원 관련 예산' 전체를 잘라 인성의 중요 축을 낭패시켰다. 어떻게 해야 이런 서사가 사라질까. 그렇다고 당장 '파업'으로 사도(師道)의 풀무질을 멈출 순 없다. 선생님 중심은 아이들 바라기인데 학부모-동료-아이 순으로 전보 내신 희망자가 몰리는 현실, 이 지경 교권 앞에 누가 '교직=천직'이라 예찬했나.

◇ 절규를 왜 모르랴

'학교 지켜 달라' VS '교사 보호 하겠다' 며 보수‧진보교육감의 생각부터 다르다. 뭔 꼼수인가. 문제 핵심조차 모르는 뚱딴지같은 얘기다. 방점을 잘못 찍고 '우회파업' 집단행동농성으로 섣부르게 돌입할 경우 공교육 신뢰 회복은 물 건너갈 수 있다. '공교육 멈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구체적 복안에 충실하자.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은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강, 황인숙) 시(詩)속 절규를 왜 모르겠는가.

오병익 obinge@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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