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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수준의 암울한 정치

기사승인 2023.09.23  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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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지난 60년대 중국을 광풍으로 몰아넣은 홍위병은 역사의 흐름을 정지시킨 폭동이었다. 오늘날 중국의 지식인들은 홍위병 역사를 중대한 과오였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체제와 권위에 대항하는 모택동의 선동에 이용되었다. 1966년 5월 베이징대에 ‘혁명지식인들이 모두 전투에 참가할 것’을 부추기는 대자보가 붙었다. 수백만 명의 청년이 천안문(天安門) 광장에 몰려들었다. 모택동은 붉은 완장을 차고 학생들을 선동했다. 학생들은 대규모 집회를 8차례 열었고 이에 호응하는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홍위병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각 지역의 당 지도자들과 교사, 지식인 등을 처형했다. 중국 대륙은 지식인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피의 숙청장으로 변모했다.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훌륭한 문화유산이 이 시기 많이 불탔다. 고궁이나 박물관 지식인들의 집을 습격한 홍위병들은 인사들을 처형하고 천 수백년 찬란했던 건물까지 불을 질렀다.

지역박물관에 소장 된 많은 유물들이 불탔는데 수년전 어느 날 인사동에서 반쯤 불에 그을린 추사 김정의 선생의 진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모 지역 박물관 소장인이 찍힌 두루마리 작품이었다.

이 박물관은 지금 문을 닫았는데 당시 홍위병 습격으로 얼마나 많은 소장품이 불에 탔는지는 알 수 없다. 알카에데가 파키스탄의 고대 불교상들을 향해 포탄을 쓴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여야를 막론하고 특정정치 지지자들이 법을 무시하고 난동 수준의 폭력을 자행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홍위병 같은 처사다. 더불어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분노한 강성 지지자들이 반란표 색출에 나선 것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행동들이다. 야당에게 그동안 쓴 소리를 해 온 진중권교수는 이를 ‘조폭집단’에 비유했다.

국회에서의 표결은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원칙상 투표용지를 외부에 공개하면 안 된다. 그런데 한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결백을 알리기 위해 표결 당시 투표용지 사진을 공개했다. 개딸들은 ‘살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며 다른 민주당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 겁박이 말이 되는가.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시 가결을 찍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을 추린 '블랙리스트'가 국회에 나돌고 있다. 친명계가 다수를 점한 최고위는 ‘이재명 체제’ 사수를 위해 개딸 팬덤을 등에 업고 비명계를 겨냥한 ‘마녀사냥’을 본격화하려는 태세라고 한다.

도대체 민주당 지도부가 이래서야 대한민국 공당이라고 할 수 있는가. 자기합리화에 매몰된 내로남불이며 이율배반적 행태다.

민주주의는 토론과정에서는 열띤 공방이 있을 수 있으나 한번 결정된 결과에는 모두 승복해야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것이 의회 민주주의다.

개딸들이 시위하면서 국회에 있는 경찰관을 흉기로 찌르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국민들은 원치 않는다. 왜 이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공권력을 겁박하며 의회민주주의 기본을 파괴하려 하는가.

이럴 때는 야당대표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개딸들에게 자중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누구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다. 이런 폭력적 행동이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왜 알지 못하는가.

홍위병들이 중국 현대사를 망쳤듯이 특정정치인을 비호 선동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당은 살아남지 못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갈 길이 먼데 야당이 지금 그럴 때인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먹칠하는 경거망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이재준 limlee9@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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