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오병익 충청북도교육삼락회장 | ||
“바보야 너는 진짜 바보야 / 현타오게 착한 폼이 진짜 미쳤지 / 엉망 엉망 엉망진창 왜 폭망 고주망태 진탕 왜 / 마음이가 답답해 / 마치 내가 먼저 미칠 것 같애” 가수 신현희 노래, ‘엉망진창’ 일부다.
지난 21대 국회를 보자. 법사위원회를 오르지 못한 상임위 체류 법안이나 입법을 한답시고 쪽지 예산과 바꿔친 몽니, 하지만 ‘관례를 갖고 왜 자꾸 왈가왈부’냐며 ‘누적돼온 특권 표출’로 염장을 질러댔다. 일방적 법안처리 지연 ‘필리버스터’의 허구 등등, 그래놓고 초연한 척 의원수를 늘리려다 끝내 불발 됐다. ‘현타오게’ 뜻이 그런 거였나 ‘헛된 꿈이나 망상 따위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 말이다.
한데 22대 국회 들어 오로지 끼리끼리 꾀죄죄한 필살기(탄핵)로 붕붕 거린다. 초·재선 중진 여야 모두 장군 멍군이다. 하이타임을 놓쳐 더 늦어지면 안 될 현실 인식조차 듣는 척만 할 뿐 최소 원칙조차 없다. 피해·가해가 헷갈려 심지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도 낸다. 국민 아우성을 꿈쩍 않는다. 수십 개 비례정당마저 기껏 맥 빠진 이슈를 개혁 팻말처럼 꽂고 있다. 듣기 거북하겠으나 노골적인 갈라치기 해상도만 짙잖은가.
아이들이 묻는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쎈(최고 권력) 사람이 누구냐?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턱도 없다. 법사위는 법무부,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원 등에 대한 감시·감독 등 탄핵 소추와 법률안 심사까지 쥐고 있으니 원 구성 협상 때마다 여야가 서로 목숨 건 진짜 속셈을 알 듯싶다. 검사도 피의자를 인내로 심문하고 학교 또한 교실 밖 반성벌칙이 사라진 지 오래인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군(군) 지휘·통솔자 견장을 단 장관급 장성(별자리)보차 “어디서 그런 버릇을 배웠냐, (중략) 비굴한 군인일 뿐, 10분간 퇴장…” 으로 청문회를 얼렸다. 이미 아이들 질문에 대한 답이 공유된 걸 몰랐던 바보다.
◇ 국민의 눈높이에서
내전으로 방불케 한 집권 여당 대표 경선,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네 후보는 서로를 적대시하며 확인하듯 궤멸을 작정했다. 뭐로 보나 어디 내놔도 중량감 넘친 맞수들의 합동토론회 중 마타도어는 우발적 일탈 아닌 메가톤급 차기 대권 자폭처럼 비쳤다. 아니나 다를까. 한동훈 대표(국민의힘)가 취임한 지 며칠 됐다고 벌써 ‘친윤 행동반경’을 걱정하는 소리까지 들린다. 고수란 자기 관리다. 돌린 당심과 민심에 어떤 허그를 할 텐가. 앙코르는커녕 거세된 희망을 기회화 하려면 그의 취임 일성처럼 1.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 2. 민심과 한편이 밖에 없다. 단언컨대 팬덤이 뭔가. 색깔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 잘못은 뜸 들기 전 쫓겨날 각오로 국민 앞에 솔직 하라. 야당과 맞서는 기개도 중요하나 거창한 비전보다 무시해도 될 사안일수록 더 디테일 협치가 선순위다. 정치-국민 합창의 73년 생 지휘를 화끈하게 보여 달라.
오병익 obing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