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나잇값 계산

기사승인 2023.01.23  21:33:36

공유
default_news_ad1
   
▲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나이에 걸맞은 말과 행동을 낮잡아 이름’의 속뜻을 지닌 나잇값과 ‘얼굴값’을 속되게 이르는 말 즉, ‘격에 맞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을 속되게 표현’한 ‘꼴값’은 둘 다 어린아이가 아이답지 않게 보인다거나 나이 들수록 비난의 빈도가 일반적으로 더 심하다. 해가 바뀌니 나이듦과 나잇값이 별개란 걸 터득할 듯싶다. ‘나부터 지혜로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 선가 6월이면 ‘만 나이’ 표시방식으로 아예 한 살에서 두 살까지 어려지는 횡재를 하게 생겼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헌데 위·아래조차 뒤죽박죽, 쪽팔릴 일도 수두룩하다. 나이 드는 학습과 준비 부족 때문이다. 지난 연말, 청춘들 앞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두꺼운 외투를 벗어놓고 카페의 창 쪽으로 옮겨 다닌 게 탈이었다. 얼마 후 20대쯤 된 청년이 다가오더니 “혹시 옷 주인?” 아차 싶었다. 난장판처럼 고래고래 떠드느라 깜빡한 거다. 금세 사과를 해 망정이지 X망신 당할 뻔했다. MZ세대 말로 영락없는 ‘꼰대(자신의 인생에서 배움을 거부한 사람)’였다. 내가 왜 이럴까. 곰곰 생각해 봐도 멀쩡한 정신은 아녔다.

요즘, 어른 실종 성토가 잦다. 기사님 얘기를 들어보자. 비싼 렌즈를 끼웠다고 백내장 수술 자랑이나 말지 무단 횡단으로 운전자를 놀래 켜 바가지 욕먹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다. 건듯하면 “어미 애비도 없냐”며 독선 오만 불통의 망신살은 예언처럼 뻗친다. 어르신 품귀 현상을 어쩌랴.      

◇ 생사(당락)의 거리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전, 무엇 때문에 그 난리였을까. “날 버리지 말라. 같이 살자”며 물에 빠진 사람과 지푸라기 심정 회자되고 있다. 제21대 국회 들어 체포동의안 3건 모두 가결된 바 노웅래 의원에 대한 잣대도 같은 줄 알았다. 하지만 국회 재적의원 271명 중 반대 161명 기권 9명으로, 새내기 재선 중진 가리지 않고 잽싸게 불체포에 동의하는 특권을 굿판처럼 과시했다.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로 첫 구성된 헌정 연륜은 일흔 중반이나 갈수록 나잇값 계산마저 못하는 현실을 돌아보면 아득해진다. 방탄, 생각할수록 나이 지긋한 국회의 숨기장난 같다. 욕심 버리고 산다는 건 여간해 불가능할 일이지만 너무 자주 켕기고 삼켜버린 의혹들마다 궤변·거짓을 뭉겨댄다. 고수란 자기 관리로 승부하는 법인데 국민을 내팽개쳐둔 채 리스크만 늘리니 푸념이 안 나올 수 없다. 이러다 단박에 푹 주저앉을 건 시간문제다.

설 차례 전, 민심 분노로 민망했잖은가. “내년 총선, 헛 삽질 말라, 만만의 콩떡이다…” 엉겁결에 꺼낸 레드카드가 아니라 벼르고 있다는 경고다. 생사(당락)의 거리는 매우 짧다. 설 민심도 읽었겠다 제발 그런 식으로 몸 풀기 말라. 민생 좀 돌아볼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  

오병익 obinge@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