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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안착을 기대한다

기사승인 2024.04.01  0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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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충청북도교육삼락회장

새 친구 새 선생님 새 학년 새 교실로 희망 가득 3월 한 달을 보냈다. 초등 157곳에 신입생이 없었고 전체 입학생 수도 지난해 대비 1만명 정도 줄었다. 통·폐합 역시 농어촌뿐 아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연내 폐교 예정인 초등학교는 총 27개교다. 덩달아 교원 정원 감축 역시 가팔라지게 됐다. 오죽하면 정년 앞둔 교장까지 “맛있는 거 많이 주겠다. 우리 학교 와 달라”며 학생 유치 홍보에 나섰고 선생님·학부모들 또한 유치원, 아파트 단지를 돌아돌아 영업사원처럼 뛰었을까.

때를 같이하여 교육부의 ‘늘봄학교’ 시행계획에 따라 여러 초등학교에서 1학년 입학생 중 희망자 순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모든 학년이 최대 13시간(아침 7시~ 저녁 8시) 동안 저녁(간편식)까지 제공받으며 기존의 부모 돌봄에서 국가 돌봄과 함께 공교육 퇴행과 맞물린 민간 교육시장 즉  ‘학원 뺑뺑이’ 부담도 흡수한다니 금상첨화다.

그러나 총선용 기류가 얽혀 미심쩍다. 예컨대 중·고등학생 때 본격화하던 사교육이 요즘은 훨씬 일러졌다. “학령인구는 급격히 줄었는데 영어유치원 대기자가 늘고 초등학교 입학 전, 의대 진학반 학원으로 몰린다. 6세 수학, 7세 국어학원은 공식이다, 초등 4학년 기준으로 학원 지형도는 크게 달라진다.”(중앙일보 2023.12.12. 31면 2024.3.15. 14면에서 발췌). 지난 해 27조원 넘는 사교육비 최고치에도 무신경한 게 더 놀랍다. 핵심은 품질 아니겠나.

그동안 돌봄교실 시범 운영사례에서 보듯 프로그램 및 강사의 질 등 천차만별이었다. 이미 다양화된 학생들의 특성과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획일적 방식을 고수해 온 점이다. 가정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란 아이들이 좁은 공간에 갇혀 긴 시간 강제와 억압에 시달린다면 문제다. “초등학교 정체성 혼란과 저질 교육·보육만 야기할 것, 인력 선발 관리 업무 등 학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교사노동조합연맹(20–40대 교사들 전체 조합원 90% 정도) 관련 단체들 마저 손사래를 쳤다.

그렇다고 교사가 이반 된 ‘늘봄’이 얼마나 따듯하겠는가. 참고로 전국 초·중·고교생 1만3천863명 대상 온라인 사회 인식 설문 조사(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 네트워크) 결과, ‘학교 선생님’을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이 86.8%로 높았다. 머리 맞대고 설계해야 할 주류를 외면한 채 신뢰도 꼴찌인 정치’(23.4%) 쪽 플레이는 우려가 당연하다.

◇ 저출생 문제 해결까지

교원정년단축(1999년) 강행 단상들로 스쳤다. 현장을 완전 외면한 경험 때문이다. 늘봄학교라고 그 꼴(최악 실패작) 나지 말란 법 없다. 당장, 교육·보육의 경계조차 모호한 판에 인력 충원은 최대 난제다. 지난해 10월 서이초 교사 추모 집단 연가 때, ‘그냥 교실만 지켜주면 된다’며 퇴직 20년 넘은 선배들을 붙잡고 애걸복걸한 게 대표적인 예다. 실용적인 교육·보육대책으로 이어져야 저출생 문제도 풀린다. 몸에 밴 관성 탓에 찬성과 반대로 시끌시끌했던 아이러니를 꾸준히 보완 정비, 안전한 돌봄과 내실 있는 운영 등 ‘공동 육아’의 열망이 안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병익 obinge@hanmail.n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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