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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세종역 백지화해야

기사승인 2018.11.12  19: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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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민 우롱, 묵과할 수 없다

   
▲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가을 핏기가 섧다. / 붙들어 두려 덧칠을 해대도 / 다른 세상에 밀려 / ‘그 때, 옛날…’ 되니 / 울분 헹궈낸 낯이 두터워지고 / 갓 이사 온 청둥오리만 찬 서리를 감는다. / 필자의 시 ‘곁 눈질’ 전문이다. 지나고 보니 안 좋은 감정으로 솟구친다. 세종시 출범을 위해 당시 충북 청원군 부용면 전체를 조건 없이 넘겨 준 것 후회가 막급하다. 이웃사촌의 정서도 끈끈함도 세종역 신설에 묻으려나 보다.

청주에 빨대를 꽂아 인구감소로 짜증나더니 면 소재지의 간이역 수준이었던 오송역을 연간 이용객 500만명, 전국 46개 KTX(한국고속철도)역 중 국내 유일의 분기역으로 어렵사리 성장시킨 150만 충북도민 자존감까지 핏기가 섧다. 정부(국토교통부)의 근본가치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처사에 그 어떤 세력도 묵과할 수 없다.

한국철도공단 예비타당성조사결과 비용대비 편익(B/C) 0.59로 부적합 판정을 뒤집은 채 간이역 설치를 전제로 한 세종역 신설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 술 더 떠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사업에 신청한 뒤 선정되지 않으면 자체 예산으로 용역을 실행한다는 시장의 뚝심이다. 차라리 완행 급이라면 모르겠으나 ‘고속’이란 원칙마저 엎는 떼를 쓰니 2년 전,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러 일종의 학습효과로 나타난 아이러니가 분명하다.

한편으론 호남지역 국회의원이 하나되어 “서울과 호남의 교통 시간 단축, 세종시 활성화, 호남 경제발전”에 중심을 둔 호남선 KTX 직선화 요구까지 흥분 상태다. 하다하다 아예 오송역을 배제한 외곽 선택 꼼수로 분장, 세종역 신설을 들고 나섰다. 지역 위세의 과신이 아니라면 벌써부터 충북도민 상처를 즐기면서 득표를 노린 역발상일까? 우리 존재가 못 미친 탓으로 충북은 혼밥 신세다. 도민 항변에 강호축을 엮어 얼버무리려는 속셈, 너무 서운하다. 그야말로 중구난방, 또는 오락가락 정책으로 불신과 의혹만 불어난다. 사태 축소에만 급급해 왔던 정부의 태도에 문제가 크다. 당·정 간 예측불허의 돌출 조율이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

◇ 충북 국회의원 금배지 걸고 세종역 저지해야

지난 달 23,2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세종시·충청북도 국감 역시 핵심 쟁점이었다. 찬반으로 삐걱거리다 도지사와 시장에게 지역 간 갈등해소를 위한 노력을 주문한 채 끝났다. 도·시장 간 합의란 광역단체장 단 둘만의 샅바잡기 아닌 종횡적 연결 과제다. 오송을 KTX 주전역으로 굳히기 위한 도민감정, 자제와 인내·투쟁까지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와 도민저항 ‘사즉 생(死卽 生)’의 버거운 답이 나왔다. 결국 도력(道力)이다. 더 이상 끌려 다닐 수 없다는 강경 흐름 쪽 무게가 우세하다.

그러나 충북지역 국회의원 대응은 논리적 근거나 한 몸 부서짐에 의구심을 낳는다. 여·야의 전략 역시 편차를 보였다.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니 차분하게 지켜보자는 여당과 맥 놓고 있다간 자칫 헛물만 켜게 될 우려를 일찌감치 차단해야 한다는 야당, 방법이야 어떻든 더 이상 좌고우면 말고 금배지를 건 백지화가 목표다. 1년여 뒤 총선 공천 잇속에만 눈치 빠른 사람을 국회로 보낼 유권자는 없다. 표를 너무 얕본 거다. 실체를 투명하게 가려낼 수밖에 없다. 두고두고 세종역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바란다.

오병익 obinge@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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