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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인가

기사승인 2019.09.08  18: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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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요즈음 국민들 사이에선 개탄 섞인 소리가 만연한다. ‘이게 나라인가’. 촛불로 무너진 이전 정권에서 마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정의, 공정, 법치가 무너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고 탄식하는 소리다.

대통령은 진영 논리에 숨고 국민들의 소리를 경청하지 않는 것 같이 비쳐진다. 정치현장에는 정의가 무너진 지 오래다. 자당의 이익과 권력에만 집착, 국민적 지탄을 받는 사안이라도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며 숨기려고 한다.

변명과 자기방어에만 스킬이 발달하여 TV 앞에서 국민들을 떠나게 하고 있다. 국민들의 선망을 받아야 할 선량들이 이처럼 혐오의 대상으로 비쳐진 것이 언제 부터인가.

이번 조국 법무장관 지명자를 둘러싼 여야 대치는 심각한 정치실종을 불러일으켰다. 왜 조국같은 인물이 법무장관이 돼야하는지, 대통령이 그를 고집하는지 점점 의구심이 가고 있는 것이다.

신문이나 TV 등 조국후보에 대한 보도를 보면 그는 법무장관으로 자격이 없다. 그가 가르친 서울대학교에서는 제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고려대, 부산대 등 딸과 관련 된 대학에서도 성토가 그치지 않는다.

대한병리학회는 딸의 논문을 취소하고 동양대학교는 딸에게 준 표창장마저 위조했다고 한다. 이제 이번 사건은 점점 좁혀들고 있다.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탄식하고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는 극명하다.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하는 동안 민생은 실종되었다. 이 기간 동안 여러 건의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대전 40대 일가족의 참극은 숙연하기만 하다. 사업 실패로 경제적 곤란을 받던 40대 가장이 가족들을 죽이고 자신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이다.

그런데 경찰이 집을 조사하는 도중 월 3만7000원씩 하는 우유값이 7개월이나 미납 된 독촉장이 발견된 것이다. 비극의 가정에는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이 두 명이나 있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 가족이 친절하고 밝으며 아이들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고 했다.

80노모와 지체장애 형을 봉양했던 50대 가장이 가족을 죽이고 자신은 한강에 투신 숨졌다. 직장마저 그만둔 이 가족의 비극은 역시 생활고였다. 이런 고통이 지금 밑바닥에 살고 있는 서민들의 삶이다.

국민들은 묻고 있다. 희망을 잃고 절망에 몸부림치는 절규를 대통령은 알고 있는가를. 극심한 불황으로 소상공인들은 연일 가게를 접고, 인건비 상승과 불황의 늪에 빠진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문을 닫고 있는 가를.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졸지에 직장을 잃고 극심한 생활고 속에 살고 있는 가를.

최근 정치권은 오로지 앞으로 다가 올 내년 총선에만 집착하고 있다.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과 이를 뺏으려는 자들이 엉킨 일대 이전투구의 양상이 거듭되고 있다. 이들에게 비극으로 치닫는 가난한 국민들의 삶은 보이지 않는지도 모른다. ‘이게 나라인가’

정치지도자들은 권력이 누구로부터 나오는가를 알아야 한다. 위민(爲民)을 도외시하고 진정한 언론, 젊은이들의 소리를 외면하는 정치는 파국의 지름길이다.

이재준 limlee9@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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