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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애재라! 위민 잊지 말라

기사승인 2020.09.13  19: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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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오등(吾等)은 슬프다. 이 글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국선비들의 선언이라. 나라꼴이 어찌 이렇게 되었으며, 정의, 공정이 무너진 지 무릇 기하이뇨? 위민을 책임진 자들이 간신으로 둔갑하고 나라의 기강을 허물며 군주를 욕 먹이니 이를 어찌하겠는가.

나라에 역병이 창궐하여 백성들은 삶의 좌표를 잃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산자수명한 명소에도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풍류객들로 생계를 꾸리던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절망의 나날을 살고 있으니 이 또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위정자들은 직접 내려가 곳곳에 문 닫은 것을 보라. 나라 경제 살림이 극도로 피폐하더니 여기 저기 백성들의 삶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살길이 막연한 가장은 가족들을 위해하고 큰 집 옥상에서 몸을 날렸다. 혼자 죽기 어려운 엄마는 어린자녀들과 함께 목숨을 끊으니 오호 애재라! 이 세상에 이보다 큰 비극이 어디 있으리오.

어느 항공사는 5백여명의 실직자가 생겨 대표가 고발당했는데 직원들의 면면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수 개월 째 월급을 받지 못해 가족들은 살길이 막연하다고 군주까지 원망하고 있다. 이런 참상을 군주는 알고 있는가, 모르고 있는가.

법무대신의 아들 병역 특혜문제가 나라를 온통 들끓게 하고 있다. 특혜가 아니라고 하는 이 나라 집권당의 선량들은 곡학아세로 법무대신을 옹호한다. 그러나 말마다 이치에 맞지 않아 백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백성들이 세금을 내어 이런 선량들을 먹여 살린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이들이 입버릇처럼 외치던 공정이니, 기회균등이니 하는 단어들은 모두 어디로 숨었는가.

군부대신은 과거 언행을 보면 본래 줏대가 없었다. 법무대신을 옹호하려 군 규정도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고서 어찌 한 나라의 국방을 이끌었던 대장이라 할 수 있겠는가. 국가의 간성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른말을 해야 한다. 정의가 살아야 부하들이 복종하고 생명까지 바치는 것이다.

법무대신 측은 공정을 외치며 군의 비리를 고발한 청년과 정의 편에 선 군 장교들을 고발했다. 이를 보도한 언로마저 재갈을 물리려고 명예훼손이란 이름으로 고발했다.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이 나라 법치를 바로잡고 의금부를 개혁한다니 자다가 소가 웃을 일이다.

법무대신은 하루라도 빨리 자리를 떠나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자신의 아들 문제를 공정하게 수사하는 의금부관리들을 한직으로 내 쫓고, 심지어 사표를 내게 만들었다. 이보다 더 큰 중죄와 국정농단이 어디 있느뇨.

오호 애재라. 공직자들의 언행을 암행 감찰한다니 군주는 지금 어디 편인가. 자신을 보위에 올려 준 공로대신이라고 불의를 눈감고 이들 편에 선 것인가, 공분과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 백성들 편인가.

지난 번 조국 법무대신 때 같이 치욕이 만신창이가 되어 진퇴양난이 될 때까지 두고 보자는 것인가. 어진 군주는 누가 간신이고 역적인가를 잘 가려야 한다고 했다. 오죽하면 성인도 인사가 만사라고 했지 않은가.

정치를 한다는 이들이라면 정치의 정의를 알아야 한다. 정치의 근본은 백성들을 위해 바른 정사를 펴는 것이다. 맹자가 수 없이 가르친 ‘위민(爲民)’이 그것이다.

관이 위민정신을 잃으면 백성들은 분노하기 마련이다. 군주가 타고 있는 배도 뒤집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백성들이다. 오늘 오등(吾等)은 지금 울분을 삼키며 위정자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재준 limlee9@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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